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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 / 2017.10.13. 「오셀로Othello」(극단 토니불란드라_루마니아) 드림아트홀 -조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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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8th Daejeon International Play Festival
제8회 대전 국제소극장 연극축제
 
2017.10.13. 「오셀로Othello」 

(극단 토니불란드라-루마니아) 드림아트홀
-셰익스피어 원작, 발레리우 안드리우타 각색, 슈란 세베르디안 연출
 
녹색 눈을 가진 괴물의 노예는 누구인가
 
조 훈 성
  
 
‘오늘’의 ‘극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손꼽히는 작품 「오셀로」(Othello)의 ‘동시대적’(오늘)인 메시지 찾기와 루마니아 극단 ‘토니불란드라(Tony Bulandra)’을 통한 동유럽권의 무대(극장) 미학의 압축된 감성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이미 이 작품은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연극제에 출품되어 상연된 작품이고, 이어서 대전국제소극장 연극축제에도 초청되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비극에 대한 스케일의 부담을 소극장 특유의 미니멀한 연출로 효과적으로 덜면서 한 치정 드라마를 간명하게 드러내준다. 각 인물 간의 감정의 변화를 신체언어적으로 굵직하게 표현하는 장면도 꽤 인상적이며, 주요 인물의 형상화에 있어서도 크게 흠잡을 것도 없다. 음향의 톤과 조명 색채의 두께도 극의 전개에 따라 잘 따라준다.


겨우 무대 후면의 검은 ‘드럼통’ 다섯 개와 전면의 두 개의 낮은 드럼통, 사각의 예닐곱 개의 ‘나무스툴(stool)’, ‘천’과 ‘밧줄’, 성검과도 같은 오셀로의 ‘장검’, 데스데모나의 조악한 ‘손수건’, 무대 천장에 밧줄을 매달아 ‘그네’를 사용하는 등이 전부다. 간소한 무대 소품과 배치는 무엇보다 이아고의 간악한 흉계에 빠져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특히 밧줄을 통한 이아고와 오셀로의 ‘부정 질투’에 의한 망상과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의 정조(貞操)를 의심하는 장면은 이 작품 몰입에서의 절정을 이룬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 등장하는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질투를 조심하십시오. 그놈은 녹색 눈을 가진 괴물인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앉아 사람을 비웃으면서 갉아먹곤 한답니다.”(제3막 제3장)라고 말한다. 결국 ‘질투’로 파멸하게 되는 한 인간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악’에 부추김에 나약한 존재인가를 알게 한다.

「오셀로」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일상 속의 개인적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간명하게 주제의식이 드러난다. 무어인(Moors) ‘오셀로’는 “나는 날 때부터 이방인이었다.”라고 번민한다. ‘무어’는 그리스어로 ‘검다’, ‘아주 어둡다’를 뜻하는 ‘Mauros’에서 유래한다. 검은 드럼통 위의 ‘오셀로’를 통해 우리는 잠재된 ‘이방인’으로서의 ‘소외’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그런 ‘소외 의식’이야말로 이 비극의 ‘괴물’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의심’은 한 존재의 ‘불안’에 대한 발현이며, ‘불안’은 ‘소유’하고자 하는 한 개인의 욕망이 얼마나 빈약한 기반 위에 현현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이미 우리는 ‘비극적 일상’의 연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의 파국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을 따름이지 ‘생활’은 이를 교묘하게 가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녹색 눈을 가진 괴물’, 우리가 스스로 ‘괴물’이면서 그 흉계에 빠진 ‘노예’로 전락하여 살고 있지는 않은지. 애꿎게 순진무구한 ‘데스데모나’만 잃는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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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네이버 카페 [대전연극의 즐거움]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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