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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전국제소극장축제/2017.10.27.-유르데콜-프랑스-벨비아조-상상아트홀-작/출연-샴딸 다비드-조훈성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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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대전국제소극장축제/2017.10.27.「유르데콜」(벨비아조)
상상아트홀-작/출연-샴딸 다비드

-조 훈 성 

'Eurdékol'. 프랑스어를 모르니, 극장 앞에서 프랑스어 전공자에게 물어볼 것을 그랬나보다. 사전을 뒤적여도 '유로-데콜'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벨비아조'는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탈리아어로는 '근사한 여행'이라는데, 이렇게 찾아봐도 알지 못할 때, '자유롭다'. '벨비아조'의「유르데콜」역시, 그러한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수의 공연축제 해외초청작은 기회있을 때마다 가능한 챙겨보는데, 나의 짧은 관극력으로 볼 때, 프랑스 작품은 나의 취향에 맞는지 특히 야외극이든, 실내극이든 마치 바게트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그리 딱딱하지 않은 이야기의 기막힌 '의미'구현에 깊은 인상을 가질 때가 많았다. 당연히, 이번 '벨비아조'의 「유르데콜」도 내 그런 기대를 채워 주리라 생각했었다.

「유르데콜」이 '교육'을 주제로 한 '시적'이고 '익살'넘치는 연극이라는 소개는 적절한 멘트였다. 거기에다 익숙한 '마당'의 '연극교육'으로서 관객참여의 상호성이나 질감 넘치는 표현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웠으니 일인 모노극으로서 괜찮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참여'와 소통'이라는 시도 사이에는 틈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 연극을 통해 그것이 지향하는 세계 탐색이나 비판적 세계의 재구성에 이르는 일련의 목표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풍요로운 유머가 우리에게 선명하게 전달되지 않았고, 신체의 의한 코미디가 희극적 풍자의 대상으로서의 세계 공통의 문제로서의 '신자유주의'적 '교육'의 실태를 제대로 끄집어 내지도 못한 셈이니 말이다. 즉흥적인 연기와 재치있는 '희극적 요소'는 어찌됐든, 관객에게 생동감을 주는 데는 보탬이 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의미있고', '시사적인'. '장난'(농담)이 정작 '사건'을 알아채지 못하게 한 셈이니 말이다. 
 
주인공 ‘데지레’의 '자유'에 대한 메시지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다고 하지만 잘 전달되지 않았고, 그 프랑스어 수업이 큰 인상을 주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교실에서의 '괴물'에 대해서는 충분히 어림할 수는 있다. 데지레가 '프랑스와 라블레François Rabelais'의 '가르강튀아'(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et Pantagruel)나, 미셸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의 인간중심적 교육이나,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에밀(Emile)』을 꺼낸다. 그러니 이 작품의 '문제상황'은 공감대는 현재의 '프랑스'의 교육의 문제, 아니 바꿔 우리의 교육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러자니 이 역시 아쉬움이 크다. '자연성'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쉽게 단락으로 결정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교육문제'를 십여 분만에 끝내버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체득할 수도 있었게지만, 본래 이 연극의 '동참'의 목적은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행하라.”
- 제57장. 텔렘수도사들의 생활방식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문학과지성사, 2004, 254쪽.)

이 연극은 적어도 '거인' 가르강튀아의 '자유', '지금 여기'가 없이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는 이 세계의 속도에 그 예전의 거인을 소환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당대의 교육의 문제, 사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출발점은 임시기간제, 아니 시간제, 비정규직노동자로서 고용된 '데지레'의 고통부터 처절하게 시작되었으면 한다. 어쨌든, '풍자'는 고통의 독약을 먹어서야 가능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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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네이버 카페 [대전연극의 즐거움]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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